예상치 못한 기후변화로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는 가끔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재난영화를 보게 되면, “와 설마 저렇게까지 가겠어?”라는 의문을 던져 본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기막힌 상상은 점점 현실이 된다.
영화 “투모로우”를 한번 살펴보자. 이 영화의 시발점은 역시 북극이다. 북극에서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해류에 이상이 생기며 바닷물의 급락한 온도를 보고 확인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미미했다. 평소의 우박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크기가 내리기 시작하고 로스앤젤레스에 토네이도가 발생한다. 뉴욕에선 대형 쓰나미가 발생하고 그대로 도심을 집어삼킨다. 여기서 우박이 왜 저렇게까지 커지는지 궁금하였다. 일반적으로 우박은 아주 작은 결정이 원래 일정한 무게 이상으로 되면 낙하하게 되어 비가 내리는데 온도 차가 심해질 경우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 올라가는 동안 수증기를 먹고 과냉각 하게 되어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소용돌이가 약해져 차가운 바람을 잡아두지 못하고 더군다나 제트기류까지 약해져 중위도 지방까지 내려오게 된다면 봄이나 가을에 온도 차가 더욱 심해져 얼굴만 한 크기의 우박이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축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이 내린 적도 있어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대한 인명피해를 끼친다.
가장 궁금하고 신기하고 무서웠던 것은 바로 하강기류에 의한 급속 냉동이었다. 영화에서는 3개의 태풍으로 지구 북반구를 아예 뒤덮어 빙하기의 촉진제 역할을 해냈다.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는 순간 급속 냉동은 시작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동태 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현실에서는 흔히 말하길 바람 속도와 태풍의 크기를 가지고 급을 나누는데 우리는 “슈퍼 태풍”이라 부른다. 하지만 여기 영화에서는 “슈퍼 태풍”이 아닌 “하이퍼 태풍”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원리를 생각해보자면 열을 내포하고 있는 바다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해서 크나큰 적란운을 만들게 되고 수평적으로 층을 만들어 에너지를 모아서 중심부로 이동한다. 상승기류로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따뜻한 공기가 냉각되고 차가워진 공기는 하강해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활발한 대류 활동으로 힘도 얻게 된다. 이제 그만큼 속도가 빨라지면 원심력에 의해 원형 모양의 태풍이 생기고 이에 따라 원심력이 강해지게 되면 빨아들이는 공기가 많아져 더 이상 내려오지 못하고 발산하게 된다. 이때 중심부에는 상대적으로 공기가 많이 없어 보충하려고 소용돌이를 통해 하강기류가 발생하게 되고 태풍의 눈이 만들어지게 된다. 태풍의 눈이 뚜렷하면 뚜렷할수록 태풍의 세기는 증가하게 된다.
자, 여기서 “하이퍼 태풍”은 내가 생각하기에 원심력이 일반적인 태풍에 비해서 몇십배, 몇백 배 강해져 그만큼 더 빨아들이고 공기 보충 때문에 하강기류는 더욱 강해진다. 상층 대기까지 흡수해 급속 냉동 시키는 것 같다. 오래전 빙하기가 찾아왔을 때도 이런 과정을 거쳤던 걸로 생각한다.
이 영화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기는 기상이변을 현실에 가깝게 만든 재난영화라 생각된다. 이 정도로 급속도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이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지도 모른다. 가볍게 인지하고만 있었던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새기고 살아가야 한다.
댓글